메모선장의 큐피드(cupeed)보드게임 리뷰
딘코게임즈  welcome@deinko.com 13.03.11 1837
큐피드는 국내 제작사 딘코의 게임으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2010년 대한민국 우수게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2010 Genkon에도 참가하였다. 

게임의 구성물은 보드와 카드, 그리고 네가지 색의 블록이 전부인데, 특히 블록의 경우 원목으로 되어 질감이 좋고 품질이 썩 뛰어나다. 다만 블럭이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처럼 알기 쉬운 구성이 아니라 파란색과 군청색이 같이 끼어있다는 사실은 조금 아쉽다. 아스루스의 유리스톤 색이 다른 것처럼 제작사 사정이 있었으리라. 색이 뚜렷하여 색 구분에 별 문제는 없다. 

일전에 소개했던 헥서스와 마찬가지로 큐피드도 블럭을 이용하여 큐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큐피드에서는 카드를 사용하며, 블럭의 모양이 입체적이라는 점이 다르다.



플레이어들은 다섯장의 카드를 받고 시작하는데, 그 중 숫자가 적힌 블럭이 들어간 카드는 공개를 하고, 그 숫자의 합이 가장 낮은 플레이어부터 카드에 맞는 블럭을 가져온 뒤 시작한다. 




자신의 턴이 되면 덱에서 카드를 한 장 드로우 한 뒤 카드를 한 장 사용하면 되는데, 가지고 있는 카드가 2장 이하일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패스할 수 있다. 3장 이상이라면 카드를 쓰거나 블록을 버려야 한다. 카드는 최대 5장까지 보유할 수 있다. 


카드는 기능 카드와 블록 카드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블록 카드를 자주 쓰게 된다. 블록 카드는 물론 사용하고 해당하는 블록을 가져오면 된다. 헥서스와 달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블록은 항상 흩어서 새로 쌓을 수 있다. 그럼 너무 간단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블록이 입체라 자기 턴이 돌아올 때까지 내내 궁리해도 적당한 모양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기능 카드에는 강탈, 교환, 반납, 거부, 선택 다섯 가지가 있는데, 선택은 자기가 원하는 블록을 가져오는 것이고, 반납은 자기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이 블록을 하나씩 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나머지 두가지는 교환과 강탈로 플레이어를 지정하여 방해할 수 있는데, 교환의 경우 목표로 한 플레이어의 블록 중 하나를 갖고 자기 것 하나를 주는 것이고, 강탈은 목표로 한 플레이어의 블록 하나를 그냥 빼앗는 것이다. 

거부 카드가 없다면 목표로 지정당하자마자 쌓아놓은 블록을 해체해서 보여줘야 하지만, 거부가 있다면 사용함으로써 무슨 블록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 필요도 없다. 



게임 룰은 이렇게 간단해서 누구에게나 가르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임 한 라운드는 누군가 큐브를 완성하면 끝나며, 게임은 누군가 두번 승리하면 끝난다. 


 단색으로 큐브를 완성하거나, 정확히 9조각으로 큐브를 완성하면 그 플레이어가 즉시 전체 게임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게임을 해본 소감은 우선 쉽고 재미있지만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을 진행하는 룰은 3분도 걸리지 않아서 다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애초에 큐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설명하기도 전에 알고 있어서, 설명을 하는 도중에도 다들 블럭을 쌓아보고 있을 지경이다. 

 그러나 큐브를 완성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한가지 색깔로 만들어보려고 해도 공간지각력이 상당히 뛰어나거나, 이미 몇 번 해본 사람이 아니면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큐피드의 청색과 녹색 블록이 원래 216가지의 조합이 가능한 "창의 블록"으로 출시되어있다는 사실이 납득이 간다. 블록 4 종류를 모두 사용하면 큐브를 만드는 방법이 8000가지가 넘는다지만, 이 블록들을 카드를 써서 받아오니 쉽게쉽게 완성이 될 리가 없다. 하지만 이것은 거꾸로 생각해보면 공간지각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사람도 뛰어난 사람을 경우에 따라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게임을 해본 결과, 대체로 모든 플레이어가 비슷한 진척도를 보였다. 블록을 아무때나 해체해서 최선의 형태로 다시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턴에 필요 없는 블록을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블록을 가져오기만 하면 그저 운이 없어서 진척이 되지 않는 경우도 그다지 나타나지 않았다. 누구 한명이 게임을 끝내면 다른 플레이어는 한 개나 두 개 정도의 블록이 모자랐다. 누구나 희망을 가질 수 있을만한 차이다. 희망을 가진 채로 지면 아쉽기도 하고 오기도 생긴다. 오기가 생기면 한 게임을 더 할 수 있다. 게임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한 게임 더 하자는 말처럼 반가운 것이 없다. 

 인터액션도 충분하다. 다른 사람이 어떤 블록을 가지고 가는지도 눈여겨봐야하고, 그것을 노리고 공격도 해야 하는 한편, 남이 내 블록을 보고 필요한 것을 찾아낼 수 없게끔 위장할 필요도 있다. 문제가 있다면 오로지 자기의 블록을 보기좋게 쌓느라 바빠서 남의 상황을 놓치기 쉽다는 것 뿐이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다는 이야기긴 한데, 게임을 하기에 앞서 남의 블록도 잘 보라고 얘기해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총평을 내리자면, 큐피드는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다. 동화풍 일러스트도 훌륭하고, 컴포넌트도 흠잡을 데가 없다. 게임 자체도 가르치기 쉬우면서도 이기기는 어렵고, 운과 실력의 비중이 적절하다. 그냥 카드 뽑아서 그때그때 쓰고 아무 블록이나 모으다보면 이기는 게임 같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견제를 피하면서 큐브를 완성하려면 순간 순간 꾀를 낼 필요도 있다. 그리고 블록의 모양이 다양하다보니 매번 쌓는 방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고, 그만큼 리플레이성도 높은 편이다. 그냥 애들 좋아하는 블록 쌓기네, 하고 생각할 법하지만 난이도가 높아서 어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아직까지 이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보다 설명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컴포넌트를 신나게 가지고 노는 게임을 본 것은 이게 처음이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상당히 높은 가격과, 마냥 웃고 즐기는 파티게임일 것 같지만 의외로 게임이 진지하고 어렵다는 점,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시스템을 통한 게임 진행보다 블록 쌓기 자체에 더 열중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있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피드는 충분히 제 값 이상을 하는 게임이고 어떤 가족에게나 추천하기 좋은 게임이다. 
2012 에센박람회 딘코 신제품 호평속 런칭..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 '액션가위바위보' 아케이드보드게임 우수상